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아들 홍길, 홍업, 홍걸 씨, 그리고 동교동계 인사들과 민주당 인사 등 모두 50여 명이 찾아 자리를 지켰다.
이희호 여사는 이 날 평생 반려자이자 동지였던 남편 김대중과의 47년의 시간을 회고가 담긴 편지는 이 여사 자신의 자서전 `동행'의 속지에 적어내려간 것으로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됐다.
이어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라며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쓰여줄 것을 믿습니다"라며 안식을 기원했다.
편지의 마지막은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의 아내 이희호"라는 말로 끝맺음했다.
이 여사의 작별 편지는 그녀의 자서전 `동행'과 손수건, 이 여사가 손수 뜨개질해 투병중인 남편의 찬 배를 감싸줬던 덮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보던 성경책과 함께 고인이 잠든 관 속에서 고인과 함께 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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