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당초 배우들이 직접 금관악기를 연주한다는 설정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래는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를 ‘Up↑ & Down↓’이란 코너로 집중 분석해본 것이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오밀조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Up↑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다!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름도 사오정을 연상케 하는 ‘나호정’, 군악대 공식 탐정 ‘김설록’, 제대 2주 남은 ‘조말년’, 야한 잡지 마니아 ‘변태식’ 등 그 특징을 잘 살렸다. 또한 10명이 넘는 군악대원들 중 죽어있는 캐릭터는 단 한 명도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살아있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역시 세상엔 사연 없는 사람 없다.
◎ 무대는 연출하기 나름이에요!
Up↑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무대, 공간의 효율성
원더스페이스 네모 극장에서 공연되는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내무반을 주 무대로 하고 있지만 때에 따라 버스, 술집, 화장실 등으로 공간이 전환된다. 익숙한 몸놀림의 배우들이 몇 번 왔다 가면 내무반은 곧 화장실로, 화장실은 곧 술집으로, 연병장으로 바뀌어 있다. 캄캄한 암전 속에서도 빠르게 전환되는 무대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내무반이었던 세트가 순식간에 깜빡이를 켠 버스로 전환될 때 관객들은 그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Down↓과유불급, 무대 전환 좀 과했나?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무대 양 옆을 오픈시켜 배우들의 모습을 훤히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철조망으로 꾸민 무대는 또한 군악대의 모습을 그럴싸하게 받쳐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소하게, 자잘하게, 자주 무대가 전환된다. 공간은 제한돼 있고 보여줄 것은 많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주 무대가 되는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면 좀 더 극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 이것이 바로 브라스 뮤지컬이다! 금관악기 연주하는 배우들
Up↑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올 라이브 군악대 연주
MR은 가라!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의 배우들은 모두 군악대에 사용되는 금관악기와 타악기를 직접 연주 한다. 악기라고는 초등학교 때 불어본 리코더와 멜로디언이 전부였던 그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트럼펫, 트럼본, 호른, 수자폰 등 악기 정복에 나섰다. 연기를 하면서 악기까지 연주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대학로엔 매일 밤, 그들의 열정이 담긴 연주가 울려 퍼진다.
Down↓ 배우들의 합주 실력은 몇 점?
트럼펫, 트럼본, 호른, 수자폰 등 다양한 금관악기의 합주를 생생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현장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배우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배우들이 연주하는 합주이기 때문에 2퍼센트 부족한 화음이 있는 것도 사실. 전문가가 아닌 배우들이라는 점, 국내 초연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는 후한 점수를 매기고 싶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이영경 기자, 최나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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