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i) 박사는 타목시펜을 5년 이상 복용하면 에스트로겐수용체양성(ER-positive) 유방암 재발은 막을 수 있으나 에스트로겐과 무관한 에스트로겐수용체음성 (ER-negative)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4배나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유방암은 3분의 2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의해 촉진되는 형태의 유방암인 에스트로겐수용체양성 유방암으로 비교적 온화한 종류에 속한다.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이 결합하는 수용체에 대신 결합해 암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유방암 재발을 차단하는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이에 비해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에스트로겐수용체음성 유방암은 매우 공격적이고 치료가 어렵다.
리 박사는 유방암 환자 1천103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타목시펜을 5년 이상 복용한 환자는 에스트로겐수용체양성 유방암의 재발률이 60% 낮은 반면 에스트로겐수용체음성 유방암이 반대편 유방에 나타날 가능성이 44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수용체음성 유방암 발생률 자체는 매우 낮고 타목시펜이 유방암환자의 전체적인 생존율 개선에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것이 실에 비해 득이 크다고 리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8월25일자)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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