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쑤저우시 법원은 윈도 불법복제판을 만들어 거액을 벌어들인 훙레이(30) 등 4명에 대해 저작권 침해로 각각 2년∼3년6개월의 징역형을 최근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이들은 윈도 복제판인 '토마토 가든 윈도 XP'를 만들어 네티즌들이 웹사이트 'Tomatolei.com'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광고 판매로 중국 검색포털 '바이두'로부터 93만6천위안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부터는 160만위안을 받는 등 거액의 광고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광고 수익이 1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한 중국 법원은 이들에 대해 징역형과 함께 1천100만위안의 벌금형도 선고했다.
중국의 만연한 불법복제로 MS 등의 항의를 받아온 중국 정부는 지난해 불법복제 소탕에 나서 800여개의 불법 웹사이트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은 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지만 문제는 훙레이와 같은 불법복제사범을 영웅시하는 중국 대중들의 정서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훙레이가 체포되자 여기저기서 그의 팬사이트를 만들어 그를 일종의 순교자로 떠받들고 있다.
수년 동안 토마토 가든을 사용해왔다는 대학생 샤오샤오멍은 훙레이를 "위대한 인물"이라 칭하며 그가 아니었다면 MS가 윈도 가격을 30위안 아래로 낮추지 않는 한 윈도를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네티즌은 "토마토 가든의 정신"이 언젠가 중국의 독자적인 운영체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이 18만4천명의 중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는 토마토 가든을 지지했으며 MS를 지지한 사람은 4.4%에 불과했다.
이처럼 훙레이를 영웅시하는 대중의 국가주의적 정서에 대해 중국 MS의 류펑밍은 "중국인들이 훙레이를 유능한 인물이자 국가적 영웅으로 보는 것은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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