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동 기자] 판매에만 열을 올릴 뿐 필터교체 등 사후관리는 무심한 정수기업체의 대책없는 렌탈서비스가 소비자 불만 '단골메뉴'에 오르고 있다.
대구 지묘동의 이 모(여.40세)씨는 지난 2005년 초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150만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깨끗한 물을 마시려고 구매한 정수기에서 때때로 개미가 발견돼 신경에 거슬렸다. 정수기 관리사에게 얘기를 해 봤지만 '그런 일은 없다'며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최근 개미가 계속 나오자 다시 AS를 신청했다. AS기사 역시 개미는 없다며 필터교환만 해줬다. 이 씨는 기사의 행동이 수상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정수기 물탱크 뚜껑을 열어봤다. 물탱크 안에는 개미 몇 마리와 이물질이 떠있었다.
어이가 없어 AS기사에 따지자 "본사에 얘기 하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대구 지점에 항의하자 상담원은 "새로 나온 제품은 개미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인데 기기가 오래돼 그렇다"며 주변 환경 탓만 했다.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 씨는 "지금 까지 청정수라 믿고 마셨다는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물을 끌어올리는 숨구멍을 통해 개미가 유입된 거 같다"며 "집에 개미가 있는 경우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탱크청소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어느 업체나 이런 문제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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