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청소나 필터 관리가 안돼 이물질과 물 때로 오염된 렌탈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물은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이며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렌탈 정수기에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 후평동의 송 모(여.27세)씨도 7개월이나 필터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오염된 정수기 물을 먹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송 씨는 지난 10월 말쯤, 렌탈해 사용중인 정수기 물에서 허연 이물질을 발견했다.
렌탈 관리사가 "청호나이스 정수기 물탱크는 자동순환방식이라 물이 고이질 않아 자주 청소해 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자주하면 세균이 들어가서 안좋다"고 안내해 물탱크 청소를 안해준 것이 화근이었다.
AS 기사가 방문해 정수기 물탱크를 열자 검정찌꺼기가 바닥에 가라 앉아 있고 벽면에는 빨간 물때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오염된 물탱크를 보는 순간 송 씨는 넋이 나갈 지경이었으나 기사는 "숯이 들어간 필터에서 숯가루가 떨어진거다"며 오히려 덤덤하게 청소를 마쳤다.
송 씨가 썩은 물을 마셨다는 생각에 반품을 요구하자 "위약금 6만원을 내라"고 더욱 화를 돋궜다.
그녀는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하는 건데 구토가 나올 정도로 더러운 물을 마셨다"며 "임신 중이라 더욱 용납할 수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4월달까지 필터 교체가 이뤄졌지만 그 이후로 방문이 안 이뤄져 물때가 낀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보상을 해드리겠다고 권유했지만 고객이 정확한 보상금액을 요구하지 않아 원활한 해결이 안됐다"며 "합의해 보상처리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