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지방에 사는 소비자들은 택배 등의 우편을 이용해 AS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체의 안이한 대처로 물품을 분실하는 사고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태안군 삭선리의 윤 모(여.46세)씨는 지난 2007년 11월에 입금을 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카드 포인트로 내비게이션을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들었다.
윤 씨는 '포인트로 사면 무료인 셈'이란 생각에 고진테크 내비게이션을 구매했다.
하지만 통장에서 다달이 돈이 인출됐다. 사업을 하는 윤 씨는 어차피 내비게이션이 필요도 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는 것도 번거로워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1년이 지나자 내비게이션 수신에 문제가 생겼다. 업데이트도 받아 봤지만 증상이 여전했다. 윤 씨가 살던 지역에는 AS센터가 없어 지난 4월 10일 타 지역의 AS대행업체에 택배로 수리를 맡겼다.
한 달이 지나도록 내비게이션을 돌려받지 못해 문의하자 "내비게이션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판매업체인 고진테크에 연락하자 상담원은 "우리와는 상관없다. AS대행업체와 해결하라"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윤 씨는 이후 AS대행업체로 여러 차례 독촉해 봤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판매업체가 내비게이션을 속여서 판 것도 모자라 책임은 지려 하지 않는다"며 "AS대행업체가 수리 맡긴 제품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고진테크 관계자는 "고객이 구두 상으로 계약하다 보니 오해한 부분이 있다. 내비게이션을 사면 그 만큼의 포인트와 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포인트만큼 할인을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AS대행업체인 모비딕 관계자는 "컴퓨터 데이터 상 택배로 발송한 것으로 돼있는데 소비자가 못 받았다고 영문을 모르겠다"며 "고객께 양해를 구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씨는 "이제 와서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업체의 태도가 허접스럽다"며 "더 이상 상대조차 하기 싫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