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퉁청(通城)현에 사는 올해 84세의 노인 자오룽빈(趙營斌) 노인은 지난 11일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를 다쳤다.
퉁청현의 한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오른쪽 다리가 골절됐으니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의사의 말에 따라 지난 17일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수술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쳤던 오른쪽 다리는 그대로 놔둔채 멀쩡했던 왼쪽 다리에 깁스가 채워져 있었던 것.
황급히 병원을 찾아 어찌 된 영문인지를 묻자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골절된 다리가 왼쪽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병원 측은 왼쪽 다리에 박은 철심 제거 수술 비용은 물론, 오른쪽 다리를 수술하는 데 드는 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이 병원에 더는 몸을 맡길 수 없었던 자오 노인은 병원을 옮겼다. 그는 골절된 오른쪽 다리를 수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오른쪽 철심 제거 수술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 어처구니 없는 수술이 알려지면서 병원뿐 아니라 퉁청현 정부에도 불똥이 튀었다.
직접적 책임이 있는 수술 집도 의사들에게는 해고는 물론 1년간 의료업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고 원장과 부원장은 해직됐다. 퉁청현 위생국장 역시 관리 책임 소홀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
후베이성 위생청은 성 내 모든 의료기관에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지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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