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경찰서는 30일 술에 취한 군인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고교생 심모(17.고2)군 등 10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 군 등은 지난 29일 오전 0시 30분께 철원군 동송읍 모 교회 앞길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20대 군인 2명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청소년은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 2명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귀가하자 뒤따라가 일명 '퍽치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에는 경찰관을 폭행한 이모(18) 군이 붙잡혔다.
당시 이 군은 춘천시 효자동 모 아파트 앞길에서 친구가 오토바이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경찰관서에 찾아가 "면허가 취소되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협박과 함께 근무 중인 경찰관의 얼굴을 폭행했다.
이 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고교생인 윤모(19)와 이모(18.무직)군 등 2명은 지난 5월 초 친구가 오토바이 음주운전으로 조사받은 것에 불만을 품고 112 순찰차를 파손하고 이를 만류하던 경찰관 1명을 폭행했다.
이들은 현행범으로 붙잡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상황에서도 유치장 내 기물을 파손하는 등 겁없는 범행을 일삼았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 현재 도내 청소년 범죄 건수는 3천3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494건에 비해 3% 감소했다.
그러나 폭력이나 강력사건은 지난해 930건에서 올해는 1천44건으로 오히려 10.9% 증가하는 등 갈수록 흉포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림대 범죄심리학과 조은경 교수는 "청소년기 일탈로 범죄에 빠지고 나면 또래 친구들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힐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며 "일탈로 인한 격차를 좁힐 수 없게 만드는 입시 문제 등 사회 구조도 청소년 범죄의 악순환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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