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SK텔레콤이 아이폰 불똥을 맞고 있다.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스마트폰인 T옴니아2의 보조금을 늘려 휴대폰 가격이 갑자기 떨어지자 제 값주고 먼저 구입한 소비자들이 연달아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것.
그러나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격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합정동 김 모(남.29세)씨는 옴니아2(SCH-715)를 출시 당일인 10월 28일에 구매했다. 아이폰이 개통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옴니아2가 마음에 들어 재빨리 구입했다. 하지만 김 씨가 구입한 옴니아2는 최근 가격이 20여만원 정도 내렸다.
김 씨는 "아이폰 대신 옴니아를 선택한 충성 고객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T옴니아2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으로 지난 10월 출시한 이후 한 달만에 2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KT의 아이폰이 큰 관심을 모으자 SK텔레콤은 기존의 보조금을 22만800원에서 40만800원으로 18만원 늘렸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의 출고가에서 약 4만원을 인하, 아이폰과 비슷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4개월 약정과 특정 요금제를 이용해 40만원 대였던 기기가 20만원대로 가격이 뚝 떨어진 것.
옴니아2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한 달도 되지 않아 가격이 2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동병상련의 커뮤니티들이 속속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전화 보조금의 정책은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