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네티즌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일상에 대해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블로그가 이제는 '웬만한 부업 저리가라'는 창업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블로그와 연계한 강의, 상품판매, 공동 구매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08년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 안희경(여.39세)씨, 최희진(여.24세)씨, 김은주(여.44세)씨. 이 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블로그의 활동성, 인기도, 주목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네이버 파워블로그에 선정됐다는 것은 블로거로서의 성실도는 물론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품질과 양을 보증받는 것이다.
이런 그들에게 블로그는 새로운 활력소이자 꿈★이 실현되는 공간이다.
◆ 한 달 수입 250만~300만원, 요리 파워 블로거 안희경(여.39세)씨
쿠킹스튜디오와 케이터링(출장, 연회 요리 제반을 세팅하는 업무)을 진행하고 있는 안희경 씨. 그녀는 한 번도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이런 그녀의 블로그 ‘아침사랑의 kitchen story’가 지난해 네이버 생활요리부문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현재 그녀의 블로그 이웃은 약 7천500여명이며 포스트 스크랩 수는 20만 건이 넘는다.
안 씨는 “어려서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요리책을 보면서 스스로 요리 만들기를 좋아했습니다. 또 남다른 친정엄마의 음식 솜씨가 제 요리 실력의 바탕이 되지 않았나 해요. 그래서인지 네티즌들도 그런 일상적인 요리를 더욱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요”라고 포스트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그녀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첫아이를 가지고 심해진 건망증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태교로 요리도 하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한 것. 이제 그녀에게 블로그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안 씨는 “블로그에 저의 일상과 그리고 제가 만든 요리들을 올리면 사람들이 칭찬해주니 더욱 즐거운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블로그를 통해 어엿한 요리 강사이자 인기 케이터러로 변신했다. 작은 작업실에서 주 1회 쿠킹스튜디오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강생은 4명이다. 케이터링 업무가 바빠 요리 수업은 많이 진행을 못 하고 있다. 이렇게 케이터링과 요리 수업으로 안 씨가 얻는 한 달 소득은 평균 250만~300만원 정도. 웬만한 대기업 직원 월급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대기업 화장품 업체 러브콜 쏟아지는 ‘뽕샴푸 네일아트♡'
네일아트 홈케어를 하고 있는 최희진(여.24세)씨. 그녀는 2007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네일 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평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어왔던 최 씨는 ‘일반인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네일 아트 방법’을 알리고자 셀프 네일아트 무료강의를 포스팅했다.
최 씨는 “네일아트 검색을 해보면 어려운 내용이 많아 보고 따라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쉽게 풀이해서 셀프 네일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올라간 강의 수만 90여 개. 현재 최 씨의 블로그 ‘뽕샴푸 네일아트♡’의 이웃은 6천여명이며 포스트 스크랩 수는 2만5천여 건이 넘는다.
최 씨는 “2008년 말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고 나서 화장품 회사나 네일 관련 커뮤니티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한 달에 보통 10번 정도 협찬 제의를 받는다” 고 설명했다.
이렇게 최 씨는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더 후 비첩 자생에센스 등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후기를 남기고 있다. 이 후기 역시 누리꾼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된다.
화장품 업체의 러브콜 외에도 네일 아트 홈케어 가게도 블로그를 보고 예약하는 손님이 많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옥션을 통해 셀프 네일아트에 필요한 재료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으며 한정수량 중 2백50여개가 팔리는 등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 컴맹에서 파워블로거로 거듭나기까지
파워블로그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행복’을 운영하는 김은주(여.44세)씨는 컴맹이었다. 심지어 컴퓨터를 켜고 끌 줄밖에 몰랐던 그녀였다.
이런 그녀를 블로그의 매력에 빠지게 한 게 바로 집 꾸미기의 한 방법인 DIY였다. DIY는 스스로 직접 생활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것을 뜻한다.
김 씨는 “DIY의 매력은 나만의 감각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것을 얻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인터넷을 통해 집 꾸미기를 검색하면서 컴퓨터와 친해지기 시작한 그녀는 그저 블로그를 방문해 덧글을 달아주는 이웃이 신기하고 고마웠다. 그래서 덧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답글을 달았고 그렇게 늘어난 이웃이 현재는 3천여명이 넘는다. 포스트 스크랩 수도 약 20만 건에 달한다.
김 씨는 “목공을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는 없었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하나하나 터득했습니다. 자칭 날라리 목수죠”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 씨는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블로그 포스팅은 바지런히 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부터 판매하고 있는 반제품, 완제품의 인기가 높다. 또 좋은 목재를 싼값에 제공하고자 시작한 공동 구매도 수요가 많아 이제는 작업실까지 준비 중이다.
김 씨는 “비록 지금은 작은 수입이지만 저와 제 블로그를 찾아주는 마니아가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