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며 모바일 인터넷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일찌감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지급을 결정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KTH와 NHN도 스마트폰 지급에 나섰다.
포털이 콘텐츠 제공업자로서 신시장인 모바일 인터넷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직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해보며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것.
이미 포털은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물론이고, 지도와 블로그 등 주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모바일에 최적화시켜 내놓고 있다.
다음은 이미 지난달 말 정직원 900여명에 대한 스마트폰 지급을 거의 완료했다. 다음은 단말기 값을 지원하는 다른 포털과 달리 데이터 요금도 지원한다. 다음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원이 아이폰이나 옴니아2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영업사원을 다음에 보내 옴니아2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KTH도 지난 3일 400여명의 직원들에게 아이폰이나 옴니아2를 지원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NHN도 KTH와 비슷한 시기에 스마트폰 지급을 결정했다. NHN은 사내공지를 통해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개인당 2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털은 이동통신사들과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서 포털 서비스가 큰 축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포털과 이통사가 '윈-윈(win-win)' 하겠다는 셈이다.
실제 지난 10월말 NHN과 다음은 LG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인터넷 OZ(오즈) 가입자들의 모바일 화면에서 지도와 블로그 등 주요 인기 서비스의 OZ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이통사와 포털, 단말기 제조사 등이 참여해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를 세운 점도 무선망 개방 등의 분야에서 업계 간 협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업계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유선 인터넷 시장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의 경쟁력이 유선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초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