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진한 감동을 줄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이 오는 12월19일부터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스크루지 역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박석용 배우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겨서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우리금융아트홀이 더 활성화 돼 많은 뮤지컬 팬들이 생겼으면 하고 탄탄한 좋은 작품들이 무대에 많이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2003년 초연을 시작으로 이번 공연이 여섯 번째 공연이에요. 12월이 되면 쭉 스크루지로만 살았죠. 처음엔 오디션을 통해 스크루지 역을 맡았는데 그 이후부터는 연이어 하게 됐어요. 근데 저도 스크루지와 함께 나이가 드는 것 같네요. 이제는 돋보기 없이 글자를 보기 힘들 때가 있죠”라며 멋쩍은 미소를 보이는 박석용 배우.
“많은 사람들은 스크루지가 단순히 성격이 모질고 인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크루지가 이렇게 변한데 는 이유가 있어요. 어렸을 때 집이 가난했고 빛을 졌죠. 그 빛으로 인해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면서 어린 스크루지는 돈이 행복의 담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아픈 경험을 하면 잊지 못하잖아요. 이후 청년이 된 스크루지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서 사랑하는 연인 벨을 만나지만 그 사랑도 결국 이루지 못하게 돼요. 그러면서 마음은 더욱 굳게 닫혔죠”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마치 스크루지의 모습을 회상하는 듯 했다.

공연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2004년 공연 때 팀 역을 연기하는 한 아이가 있었어요. 시각장애를 가진 소녀였죠. 근데 그 소녀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보지 못하지만 듣고 말하는 모습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느낌이었죠. 그 소녀가 극중 자기소원을 노래로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너무 감정몰입을 해서 절제하기 힘들었어요. 정말 울컥울컥 했어요”라며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 또 있어요. 젊은 스크루지가 사랑하는 연인 벨을 떠나보내는 장면이에요.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싱그럽기도 하고 벨이 떠나간 것이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서 소리 내 울진 않았지만 상의가 다 젖을 정도로 울적이 있죠”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스크루지 역에 흠뻑 젖어 있었다.

올해로 데뷔 23년차 박석용 배우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이 막이내린 후에도 많은 일정이 잡혀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스크루지가 구두쇠가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었구나, 근데 혹시 나도 저러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겁니다. 또한 알고는 있지만 행하지 못한 나눔을 실천 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오시면 묵직한 감동을 얻을 수 있어요. 즐겁게 공연 보시러 오세요”라고 전했다.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으로 유럽 정통의 크리스마스를 재현하며 따뜻한 연말을 선물 할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문의 : 1588-5212)
[뉴스테이지=김지연 기자,사진_ 강지영 기자]
(뉴스검색제공제외)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