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KB국민은행이 내년 은행과 증권 보험등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사업에 주력해 내실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최인규 KB국민은행 전략그룹 부행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4분기부터 경기가 풀려 내년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실성장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겠다"며 "은행과 비은행권을 골고루 성장시키는 균형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권 M&A와 관련해 최 부행장은 "지난해 3월 한누리 투자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에 편입, 운용하고 있는데 비은행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1~2곳의 증권사 추가 M&A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험 M&A도 추진해 은행, 보험, 금융이 균형성장을 이루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인 외환은행 M&A에 대해서는 "아직 매물이 나온 게 아닌데 자주 거론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외한은행 노조의 반발, 독과점 논란 등 KB금융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KB금융지주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년도 경영전략과 예산등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균형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1등 은행 위상 제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역량 강화, ▲M&A에 총력을 기우릴 방침이다.
최 부행장은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 차기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차기행장 인선을 진행하겠다"며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그 안에서 향후 형식과 절차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추위는 규정상 은행 사외이사(4명)와 주주대표(1명)가 참여한다. 현재 은행 사외이사는 법률가, 회계법인 등 각각의 직능성을 고려해 선임됐다.
KB금융지주 차기회장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최 부행장은 조담 이사회 의장의 말을 빌어 "금융위원회에서 내년 사외이사제도 개선안 시행을 예고했는데 내부적, 자발적 컨설팅을 통해 모범적인 사외이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이 내놓은 사외이사제도는 CEO․이사회 의장 분리, 최초 임기 2~3년, 총 임기 5~6년 제한, 사외이사 인력풀제 도입, 사외이사 성과 평가, 매년 3분의 1씩 사외이사 교체 등이다.
최 부행장은 카드 분사와 관련해 "분사시 장단점이 교차하지만 내년도에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정원 은행장은 모친의 병환을 이유로 양해를 구한 뒤 일찍 자리를 떠났다.
한편, KB금융은 오찬에 앞서 지난해 10월 27일 준공한 여의도 전산센터를 공개했다. 여의도 전산센터는 6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최신 쿨링시스템, 첨단 전력감시시스템 등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그린데이터 센터기술을 채택해 전력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최첨단 IT전략기지로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