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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체국 내부에서 이런 바가지도 팍팍 씌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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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체국 내부에서 이런 바가지도 팍팍 씌우네"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09.12.15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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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우체국에 입점한 포장용역업체가 엉터리 설명으로 필요도 없는 포장용기를 강매한 후 책임을 회피해 소비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 서운동의 박 모(여.47)씨는 지난 5일 영국에서 유학중인 딸에게 김치를 배송하기 위해 우체국을 찾았다.

박 씨는 우체국에서 김치전용 배송용기를 판매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우체국내 입점한 포장용역업체에 문의했다. 용역업체 직원은 식용유 통만 한 김치용기를 내밀며 1만2천원을  요구했다.

비싼 가격 탓에 구입을 망설이는 박 씨에게 용역업체 직원은 “규격사이즈라 이 용기에 넣어야만 배송이 가능하다. 포장비용 8천원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특정용기로만 배송이 가능하다는 직원의 설명에 박 씨는 제품을 구입한 후 집으로 돌아와 직접 포장했다.

다음날 포장된 김치를 들고 우체국을 다시 찾은 박 씨는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됐다. 김치용기가 너무 비싸다고 우체국 측에 항의하자 “용기에 상관없이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가 난 박 씨가 포장업체에 항의하자 “사실 용기가격과 포장비를 합쳐서 1만2천원이다. 간혹 소비자들이 용기만 가져가 선불형식으로 일을 진행한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업체의 설명에 박 씨가 재포장을 요청하자 “8천원의 포장비를 지불하라”고 또 다시 횡설수설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체국 측에 항의했지만 "해당업체는 용역업체라 우체국에서 해결을 요구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

박 씨는 “해당업체가 우체국 권한 밖의 용역업체라는 어떠한 안내 문구조차 보지 못해 우체국 소속인줄 알고 구입했다. 용역업체의 거짓말에 속아 필요 없는 용기를 구입한 것도 억울한데 가만히 뒷짐만 지고 구경하는 우체국이 원망스럽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 관계자는 “용역업체 직원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우체국에서 용역업체에 피해보상을 지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포장용역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규모가 큰 우체국에서 시행중이며  선택은 고객이 직접 할 수 있다. 향후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문구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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