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야구’ 얘기보다 ‘등산’ 얘기가 더 많이 해 수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정말 작년에 고생 많이 했는데 기쁘고요”라고 운을 뗀 뒤 “개인상보다 더 기쁜 게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팬들과 약속했는데, V10! V10을 이뤘습니다!”라고 말해 보는 이를 궁금하게 했다.
최희섭은 큰 목소리로 “전국에 있는 모든 산! 산에 올라가서 정말 술 한 잔 하고 싶습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어 “아직도 저는 2% 부족합니다. 내년에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이라고 외친 뒤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산에 올라가겠습니다”는 뜻밖의 내용으로 마무리된 소감에 좌중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2007년 입단 이후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최희섭은 지난 겨울 산을 타며 독하게 훈련했다. 이후 산의 매력에 흠뻑 취한 최희섭은 주위에서 '산사나이'로 불리울 정도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한편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외야수 부문 히어로즈 이택근, LG트윈스 박용택,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수상했으며, 골든포토상에는 기아 타이거즈 나지완, 3루수 부문 기아 타이거즈 김상현, 투수 부문 기아 타이거즈 로페즈, 유격수 부문에는 두산 베어스 손시헌이 수상했으며, 포수 부문에는 기아 타이거즈 김상훈, 2루수 부문에는 SK 정근우선수가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