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과 신종플루 영향으로 올 송년회가 단촐하게 흐르고 있다.
호텔등에서의 럭셔리 송년회는 줄어들고 친구나 가족끼리 가격이 저렴한 레지던스 호텔이나 모텔에서 여는 작은 파티가 붐을 타고 있다.
직장 송년회는 경기 불황에 신종플루에대한 경계심으로 대폭 축소되는 추세다.
회사원 서 모(26.여)씨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분위기도 가라앉고 비용도 부담스러워 송년회가 조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원 박 모(28)씨도 "밥 먹고 술 먹는 정도의 자리일 뿐 예전처럼 흥청망청 고주망태가 되는 송년회는 없다"고 전했다.
대신 몇 년 전부터 많이 늘어난 공연관람이나 야외활동 형식의 송년회는 이제 완전히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김 모 씨는 "몇 년 전부터 흥청망청하는 소모적인 송년회 대신 공연을 보고 가볍게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모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의 대규모 송년회는 줄어든 반면 20, 30대 직장 여성을 중심으로 친구들끼리 레지던스 호텔이나 모텔을 빌려 작은 파티 규모의 송년회는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레지던스 호텔을 빌려 송년회를 열 계획이었던 회사원 신모(25.여)씨는 방이 꽉 차 신촌으로 장소를 옮겨야 했으며 그마저도 12월에는 예약이 끝나 내년 1월로 예약해야 했다.
신씨는 "사회인이 된 뒤로는 친구 얼굴 보기도 어려워 송년회를 구실로 약속을 잡았다"며 "직장에서 흥청망청하는 것보다 친구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모(27.여)씨도 대학 친구들과 함께 1박2일 송년회를 열기로 했다.
장씨는 "폭탄주나 돌리는 송년회는 딱 질색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송년 파티를 계획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크게 늘자 레지던스 호텔이나 모텔 관계자들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레지던스 호텔의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약 20~3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중구의 한 레지던스 호텔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예약된 방이 200개가 넘는다"며 "지난해부터 방을 빌려 파티를 여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레지던스 호텔 관계자도 "5~6명이 방을 빌려 파티를 여는 경우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