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진행하는 '돌아온 티셔츠 페스티벌'이벤트>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최근 게임업계의 사행성 조장 영업에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게임 내 모든 현금거래는 불법'이라고 외치던 게임업체들이 저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아이템 현금 장사에 직접 뛰어든 것.
온라인 게임의 결제방식은 크게 정액제와 부분유료화로 나뉜다. 정액제의 경우 한달 정도의 게임이용료를 선 결제해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블리자드코리아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이 있다.
반면 부분유료화는 게임이용은 자유로우나 게임 내 편의를 도모하는 아이템 등을 현금으로 구입해야 한다. 넥슨의 카트라이더나 CJ인터넷의 마구마구 등 아케이드나 캐주얼게임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최근 부분유료화로 판매되는 게임 아이템들이 사용자들의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최근 한 게임업체는 현금 80만원 상당의 게임아이템을 한정판매해 논란을 일으켰다. 더욱이 이 아이템은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전량 판매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피망의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의 게시판에는 소형차 한 대 가격의 현금을 질렀다는 사용자의 글도 올라왔다. 자신이 원하는 야구선수를 빨리 모으려는 사용자들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은 과도한 현금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
더욱 기막힌 건 사용자의 글에 달린 댓글들. 한 술 더 떠 대부분 자신의 지인 중에 더 한 사람이 있거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이런 사용자들의 사행성을 부추기는데 대한 관계당국의 나일론 규제. 지난달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1인당 30만원으로 제한했던 성인용 온라인게임의 월 결제한도를 50만원으로 상향 조정 했다. 사업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하지만 일각에선 게임 내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행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진 안일한 결정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슬러거게시판에 올라온 현금결제 관련 글>
최근<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한정판매 유혹에 빠져 현금 160만원을 고스란히 날린 소비자의 하소연이 제기돼 게임업계의 사행성조장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즐겨하는 대구시 대현 2동의 손 모(남.31)씨는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진행하는 ‘돌아온 티셔츠 페스티벌’ 이벤트에 참여했다 160만원을 흔적도 없이 날렸다.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되는 ‘돌아온 티셔츠 페스티벌’ 이벤트는 게임 상에선 얻을 수 없는 한정된 아이템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현금 구매할 수 있다.
손 씨는 한정판매라는 메리트에 이끌려 아이템을 구매했다. 하지만 리니지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 강화 시스템이 문제였다. 아이템 강화시스템이란 일반 아이템에 주문서를 사용 아이템을 점층적으로 강화시키는 시스템. 하지만 4번 강화된 아이템을 더욱 강화하려면 아이템 증발의 위험성이 커진다.
손 씨는 엔씨소프트가 정한 개인 결제한도인 20만원치의 아이템을 구매했다. 하지만 모두 강화과정에서 증발해버렸다. 오기가 생긴 손 씨는 선물하기를 이용, 가족들 명의로 총 160만원치의 아이템을 다시 구매했다.
구매한 아이템 수만 640개. 이중 강화를 마치고 손 씨에게 남아있는 아이템은 하나도 없었다. 더욱이 게임을 하는 주변 지인들 역시 손 씨와 같은 악순환을 반복했다.
손 씨는 “해당 아이템이 한정판매인데다 게임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구입 후 강화를 진행했다. 강화를 하지 않으면 구입한 목적이 없다”라며 “엔씨소프트 측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 한정판매로 사행심을 부추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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