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고민을 거듭하며 좋은 뜻을 담아 이름을 지어준다. 한 사람이 평생 불릴 호칭이어서 당연한 일이란 생각도 든다.
때문에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어떤 속뜻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한다.
상품의 이름인 브랜드도 다르지 않다. 이미 익숙해져 흘려듣지만 알고 보면 각 브랜드마다 놀라운 비밀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브랜드의 콘셉트를 반영한 명칭들 -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31, 마르쉐, VIPS
CJ푸드빌(주)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Tous Les Jours)는 프랑스어로 ‘매일’이란 뜻이다. ‘뚜레쥬르’ 매장에서 매일매일 바로 구워 신선한 빵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뚜레쥬르는 빵이 구워지기 전의 반죽 상태로 재료를 공급받아, 매장에서 필요한 빵을 매일 구워낸다.
비알코리아(주)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 31은 한 달 내내 새로운 메뉴를 즐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 브랜드명에서 당당히 밝히고 있는 만큼 지금껏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총 450여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왔다. 1985년 첫 점포를 오픈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던 배스킨라빈스는 현재 700여 개 이상의 체인점을 보유한 업계 최고의 브랜드이다.
(주) 아모제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Marche). 불어인 ‘Marche’는 시장(Market)을 의미한다.
실제로 마르쉐 매장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가 풍성하게 진열되어 있어 입과 눈을 동시에 즐겁게 하며 고객이 자유롭게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유럽 재래시장’의 컨셉을 한껏 살리고 있다.
CJ푸드빌(주)이 운영하는 스테이크&샐러드 레스토랑 VIPS. VIPS(빕스)는 Very Important Person's Society의 약자로 '고객 한분 한분을 귀한 손님(VIP)으로 소중하게 모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VIPS는 97년 1호점을 오픈한 이래 100여 가지 메뉴가 풍성하게 제공되는 샐러드 바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국내 대표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 피자헛, 스타벅스, 파파이스
지난 85년 이태원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소개된 피자헛 ‘Pizza hut’ 은 1958년 미국 캔자스 주의 프랭크와 댄 카아니 형제가 빌린 돈 600달러로 중고 기계를 마련해 ‘피자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피자헛 이라는 이름은 개점 당시 건물의 모습이 오두막처럼 생긴데서 기인했다. 두 형제의 도전은 어느덧 세계적인 피자 전문 레스토랑 ‘피자헛’ 이라는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피자헛은 현재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의 본사를 기반으로 전 세계 84개국에 진출해있다.
1972년 미국 시애틀에서 탄생한 스타벅스(Starbucks). 당시 커피 상점을 오픈했던 3명의 동업자는 멜빌(Melville)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에 나오는 커피를 사랑하는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k)의 이름에서 Starbucks를 연상해냈다. 특히, 스타벅스는 16세기 노르웨이의 목판화에 등장하는 사이렌(Siren)이라는 인어의 이미지를 브랜드 심벌로 선택했다. 여기에는 초기 커피 무역상들의 항해 전통과 열정 그리고 로맨스를 연상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주)TS Food&System의 외식브랜드인 파파이스(Popeyes)는 200년전 미국 뉴올리안스지방에서 시작된 요리법인 '케이준쿠킹(Cajun Cooking)'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레스토랑이다. 대중적인 브랜드지만 파파이스의 유래가 우리에게 친숙한 '뽀빠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Popeyes는 미국 'Popeye(포파이 또는 뽀빠이)'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 '파파이(Popeye)'에 복수형 's'를 붙여 파파이(Popeye)의 가족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Pop(큰)과 Eyes(눈)가 합쳐진 말로 눈이 커질 만큼 맛있고 재미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통과 자부심의 상징 이름을 내건 브랜드 - 맥도날드, 하이네켄
1955년 믹서기 판매업자였던 레이크록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식당에서 한 번에 8개의 멀티 믹서(밀크셰이크 기계)를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하던 매장을 찾았다. 레이크룩은 맥도날드 매장의 효율적인 서비스에 놀라 프랜차이즈 판매권을 샀고 형제와 함께 공동경영에 나섰다. 물론 ‘맥도날드’는 형제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의 탄생은 18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네켄 맥주는 제라드 에이드리안 하이네켄(Gerard Adiaan Heineken)이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양조장을 매입하면서 생산됐다.하이네켄든 최고의 원료를 찾기 위해 유럽 전역을 여행했으며 맥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양조기술을 도입했다. 그의 노력과 정신이 140년 전통의 하이네켄을 세계적인 맥주로 성장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