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확대 시행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12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잠실주공이나 개포주공 등 일부 대단지에서는 최근 2주간 단지ㆍ면적별로 최고 5천만~7천만 원씩 올라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인 이런 현상이 일부 단지에 국한되고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11월 들어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가 23-24일 급매물 3건이 거래되고서 2주 동안 매매가격이 5천만 원이 올랐다.
112.3㎡형의 경우 이달 4일 급매물이 11억5천500만 원에 팔렸는데 일주일 뒤인 8일에는 11억8천만 원, 12일에는 12억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119㎡형은 11월 말 14억2천700만 원에서 12월 들어 14억5천만 원으로 2천300만 원 올랐다.
강남구 개포주공과 강동구 둔촌주공 등 저층 재건축 단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포주공 아파트 1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42.9㎡형이 7억7천만~7억8천만 원, 49.5㎡형은 9억7천~9억8천만 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급매물 몇 건이 거래되고서 반등, 각각 8억3천만 원과 10억 원에 팔렸다.
3단지 36.3㎡형은 지난달 말 6억4천만 원에서 이달 8일 7천만 원이 오른 7억1천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현재 7억3천만 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M공인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 내용이 포함된 지구단위계획수립안이 연내 통과된다는 기대감에 최근에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올려 부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주공1차 52㎡도 이달 들어 6억~6억1천만 원짜리 급매물이 일부 팔리면서 호가가 올라 6억4천만~6억5천만 원 선이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는 12월 들어 1천만 원가량 상승해 42㎡형이 5억3천~5천만 원, 49㎡형은 6억2천만 원 안팎에 매물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오름세가 특정 단지의 국지적 호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시적인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한 다른 재건축 단지의 가격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