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설립된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교장 김민희, 교감 최태지)는 한국 최초의 발레단 부설 교육기관이다. 부설 아카데미는 탄탄한 강사진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자랑한다.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들 다수가 부설 발레 아카데미 출신들이라는 점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부설 발레 아카데미에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성인 취미반에 이르기까지 교육대상의 수준별 프로그램을 편성,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학생들은 국립발레단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2000년 초연을 시작한 ‘호두까기인형’에서 호두까기인형 역에 몸집이 작은 무용수를, 2008년부터는 마리 역할도 아카데미 출신의 학생들을 무대에 세웠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다른 공연과 달리 호두까기인형을 나무 인형이 아닌 아카데미 출신의 무용수들이 연기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부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정기 오디션은 12월 중에 실시하며, 여석 만큼만 인원을 선발한다. 지난 2008년에는 발레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리 레벨반을 신설했다. 전임 정진아 교사에 따르면 “다른 아카데미나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받고 온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프리 레벨반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기초를 다시 잡기까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반 구성이나 수업 진행에 대해서는 “현재 프리 레벨반은 초등학교 1-2학년생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아이들 대부분이 산만하기 때문에 발레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활동적으로 진행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의 발레 아카데미도 존재하지만 부설 아카데미는 국립발레단 부설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전문 무용수를 조기에 발굴, 육성해 아마추어 학생에서 프로 무용수로 연결하는 인프라 제공 시스템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 한다. 정진아 교사는 부설 아카데미의 강점에 대해 “교사들이 국립발레단 출신이라 애정이 남다르다.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기 때문에 책임감 역시 크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에서는 내년 1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동계스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진행될 동계스쿨은 발레에 대한 기본 수업부터 부상예방 강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테이지=정지선 기자, 사진_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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