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올해 사자성어는 `旁岐曲逕(방기곡경)'"
상태바
"올해 사자성어는 `旁岐曲逕(방기곡경)'"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2.20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한해 한국 사회의 현상을 비유한 사자성어로 `旁岐曲逕(방기곡경)'이 뽑혔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 교수,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 216명을 대상으로 8~14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旁岐曲逕'이 뽑혔다고 20일 밝혔다.

`旁岐曲逕'(곁 방, 갈림길 기, 굽을 곡, 지름길 경)이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의미한다.바른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 율곡 이이는 왕도정치의 이상을 다룬 저서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제왕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도학을 싫어하거나 직언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구태를 묵수하며 고식적으로 지내거나 외척과 측근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망령되게 시도해 복을 구하려 한다면 소인배들이 그 틈을 타 갖가지 `방기곡경'의 행태를 자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송강 정철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론(公論)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방기곡경'을 찾아 억지로 들어가려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방기곡경'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추진, 미디어법 처리 등 굵직한 정책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타협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샛길, 굽은 길로 돌아갔음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교수신문은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방기곡경' 외에 서로 옳음을 주장하지만, 중도를 얻지 못한다는 뜻의 `重剛不中'(중강부중),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한다는 의미의 `甲論乙駁'(갑론을박), 가는 세월이 물과 같다는 `逝者如斯'(서자여사), 숯불을 안고 있으면서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목적과 행동이 다른 경우에 사용하는 `抱炭希凉'(포탄희량) 등도 후보에 올랐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