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백신업체 CSL은 9개월 이상 6세 이하 건강한 어린이 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사 백신 임상시험에서 2회 접종분과 같은 양의 바이러스 항원을 함유한 백신을 1회만 맞아도 93%의 어린이가 충분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실험 대상 어린이 절반은 바이러스 항원 15㎍을 함유한 백신을 21일 간격으로 2회 접종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항원 30㎍을 함유한 백신을 같은 간격으로 2회 접종받았다.
그 결과, 항원 15㎍짜리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 중 93%가 1회만 접종받고도 21일 뒤 충분한 항체를 형성했으며, 30㎍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는 98%가 1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항체를 형성했다.
현재 미국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신종플루 백신 2회 접종을 권장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6개월 이상 3세 미만의 경우 항원 7.5㎍을 함유한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고 있다.
CSL의 마이클 그린버그 박사는 이번 시험 결과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6개월 된 어린이들도 신종플루 백신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서니 피오르 박사는 실험에서 나타난 항체 수준이 현실에서 방어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당장 2회 접종 권고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1회 접종으로 충분한 항체를 형성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며 시험 대상 모두 면역체계가 정상인 건강한 아이들이었으며, 일부는 신종플루에 이미 노출돼 면역력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다른 제품의 시험에서 아이들에게는 1회 접종이 불충하다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며 CSL사의 백신이 다른 제품에 비해 더 나은 면역 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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