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있는 지난(기<旣+旦>南)대학의 식당 앞에는 최근 이런 문구가 쓰인 빨간 띠를 두른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여대생들에게 맞선을 소개하는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다.
부잣집 2세들이 대학교에서 캠퍼스 퀸을 신붓감으로 원한다는 점에 착안한 '중매업자'들이 맞선행사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부를 대물림했다는 뜻의 '푸얼다이(富二代)'가 대학에서 신부를 고른다는 뜻인 '쉬안페이(選妃)'는 이들의 눈꼴 사나운 모습을 비꼰 신조어다. 무슨 황제라도 된 듯 대학에서 비(妃)를 '간택'하느냐는 비아냥거림이다.
벼락부자의 아들답게 푸얼다이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각종 행위로 일반 시민의 시선이 곱지않다.
부잣집 아들인 후빈(胡斌.20)이 지난 6월 저장(浙江)성 성도 항저우(杭州)시 번화가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일을 계기로 푸얼다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항저우 폭주사건이 발생한지 사흘후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의 한 캠퍼스 내에서도 한 푸얼다이가 3살난 여자애를 치어 죽인 사고가 일어났다.
삽시간에 푸얼다이는 '귀족집 패륜아'라는 여론이 불같이 일었고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푸얼다이는 돈은 있지만 덕이 없다"는 등의 말이 나돌면서 '유재무덕(有財無德)'이 유행어가 됐다.
신귀족으로 부상하고 있는 푸얼다이는 집의 노예라는 팡누(房奴), 도시속의 초라한 미개발 지역에 모여사는 대졸생을 일컫는 '개미족(蟻族)' 등과 비교돼 서민의 한 숨을 짓게 한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1일 칼럼에서 78%가 학사학위 소지자이고 52%는 해외 유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푸얼다이들은 삼국시대 촉(蜀)의 제갈량이 옆에서 아무리 보필해줘도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유비의 무능한 아들 '아더우(阿斗)인가?'라며 개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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