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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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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이 최고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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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능을 믿어라" 본능을 믿고 재빨리 행동하는 게 결정을 미룬 채 심사숙고하는 것보다 정답을 맞출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영국 런던대학 연합체의 하나인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연구팀의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전했다.

    생물학전문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이날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0개 이상의 똑같은 형상을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이 가운데 다른 것과 다른 형상을 고르게 한 실험에서, 1초의 미만의 순간적인 판단 시간만 주어진 피조사자들의 정확도는 95%였던 데 비해 1초 이상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응답자들의 정답률은 70%에 그쳤다.

    같은 형상을 회전시켜 보여준 이 실험에서 순간결정이 정확할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는, 무의식의 뇌는 회전된 형상을 원래 형상과 다른 것으로 인지했으나 의식의 뇌는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

    UCL의 자연지능실험실 실장인 리 자오핑은 "생각할 시간이 많으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을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며 무의식적인 결정이 옳더라도 의식적인 결정이 이를 뒤엎어버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본능을 의심케 만든다고 말했다.

    이 실험에서 그러나 4초 이상 더 길게 생각할 여유를 가진 피조사자들은 정확한 답을 맞추는 능력을 회복했다.

    연구진은 피조사자들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 화면을 열어주는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생각할 시간을 여러 가지로 조절했다.

    자오핑은 "고수준 인지과정과 저수준 인지과정이 똑같은 결론에 이른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본능과 고수준 기능이 충돌하는 일이 잦으면, 이럴 경우 우리의 본능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의식적인 정신에 의해 침묵당한다"고 말했다.

    화면에 시선이 꽂히자마자 화면을 차단당한 피실험자들은 자신들이 '추측'으로 정답을 맞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그냥 힐끗 본 것 같은 게 사실은 무리 가운데서 독특하고 특이한 특징을 잡아내는 본질적인 무의식의 탐지 기술인 셈"이라고 자오핑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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