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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가능성은?...비은행 포트폴리오 '성과', 수익성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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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가능성은?...비은행 포트폴리오 '성과', 수익성 개선 과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11.0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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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가동하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 개시한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회장은 임기 내 증권사 설립과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반면 임기 중 우리은행 등 일부 계열사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여전히 타 금융그룹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M&A 승부수로 '종합금융그룹' 퍼즐 완성…조직 쇄신도 성과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임 회장의 취임 일성은 비은행 분야 개척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임 회장 취임 직전이었던 2022년 연간 실적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16.1%에 그쳐 30~40%를 상회하는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우리카드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는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4.2%까지 하락하며 은행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직전이었던 2023년 2월 다올인베스트먼트(現 우리벤처파트너스) 인수를 시작으로 이듬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통합한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게 된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출범 과정에서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활용해 실질적인 인수대금(현금) 지출 없이 M&A를 성사시키는 '묘수'를 발휘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대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에는 임 회장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마침표였던 생보사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최종 인수하며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보험사 인수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 실적이 반영된 올해 3분기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20.2%를 기록하며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한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비은행 부문의 분발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우리금융그룹 노사에서 열린 동양생명·ABL생명 타운홀미팅에서 "지금까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일이 급선무였다면 이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규모 M&A를 진행했음에도 자본비율도 임 회장 임기 내 오히려 상승한 것도 고무적인 결과다. 

핵심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임 회장 취임 직전 11.57%였으나 올해 3분기 기준 12.90%까지 상승했다. 애초 연말 목표가 12.50%였는데 조기달성한 것으로 M&A에 따른 자본유출로 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한 것을 불식시켰다. 우리금융은 2027년 목표였던 CET1비율 13%를 1년 앞당겨 내년에 달성한다는 목표로 재설정했다.

자본비율이 개선되다보니 임 회장 체제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가능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전부터 선제적으로 중장기 자본 관리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임 회장 취임 전 우리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 안팎에 그쳤지만 취임 첫 해 33.8%로 상승했고 올해 말까지는 35%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 CET1 비율이 13%를 넘기면 총주주환원율 40%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비재무적 성과로는 우리금융 내부에 얼룩진 파벌 다툼을 혁파하고 전임자 시절에 불거졌던 불법대출 비리 개선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조치 등이 꼽힌다. 

임 회장은 취임 후 고질적인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해 우리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으로 나뉘어져 있던 동우회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시작한다. 
 

▲ 3일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3일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970년대에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퇴직직원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각각 설립된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통합되지 않은 채 26년간 별도로 운영되는 등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는 우리은행장 임명을 비롯한 주요 인사에서 한일파, 상업파로 나뉘는 파벌싸움이 두드러져 나오는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외부 출신'으로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웠던 임 회장은 동우회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단행했고 3일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가 발족하면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임 회장은 지난해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에서도 과감한 혁신 작업을 통해 빠르게 조직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일부 직원의 기회주의적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 체계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하나하나 상황을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그는 지난해 12월 전 그룹사 임원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혔고 올해 1월부터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임원 친인척 정보등록제도를 도입해 임직원 청탁에 의한 부당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천 차단시켰다. 

◆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 금융사고액 증가는 아쉬움

다만 임 회장 임기 중 우리금융의 수익성이 타 금융지주 대비 여전히 낮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임 회장 취임 첫 해 연간 순이익(2조5170억 원)을 3분기 만에 이미 상회한 호실적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중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올해 3분기까지 10.2%를 기록하며 KB금융그룹(12.8%), 하나금융그룹(10.6%), 신한금융그룹(10.4%)보다 낮았다. 

증권사 자본확충과 보험사 인수 등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야하는 현안들이 있어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적극적인 영업이 녹록치 않았던 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인수 보험사 2곳의 성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임 회장발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된 제재가 남아있다는 점도 임 회장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부당대출 연루액 730억 원 중에서 임 회장 재임 시절에 실행된 대출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임 회장 역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계열사 우리은행의 금융사고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옥의 티'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까지 금융사고 액수가 1119억 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는데 두 번째로 많았던 하나은행 572억 원보다 2배 가량 더 많았다. 임 회장 취임 전인 2022년부터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금융사고액이 가장 많다. 

다만 임 회장도 빈발하는 금융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영업현장에 '내부통제관리역-내부통제전문역-내부통제지점장'으로 연결되는 내부통제 3중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 현장 조직에 내부통제 전담인력 251명을 신규 배치했다. 임 회장 직속 '내부통제 현장 점검회의'도 신설해 회장이 직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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