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상어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사나이
상태바
상어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사나이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7 0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주에서 맨손으로 바다에 들어가 1.3M 크기의 상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씨름 끝에 상어를 잡아 뭍으로 끌어올린 사나이가 화제다.

사람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든 이 남자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사는 필립 커크호프(41)로 지난 14일 포트 링컨의 선창에서 낚시를 하다 자꾸 낚싯대의 미끼만 채가는 상어의 얄미운 행동에 격분해 바다에 뛰어들게 됐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약간은 무모해 보이는 그의 행동의 배경에는 낚시를 하면서 들이킨 몇 잔의 보드카도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성격이 위험한 일만 골라서 한다고 생각될 만큼 무모한 구석이 있는 커크호프는 이날 상어 때문에 약이 올라 있는 다른 낚시꾼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덥석 바다로 뛰어들어 상어와 뒤엉켰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이라 바다의 약탈자도 갑자기 달려든 '육지의 약탈자'에게 당황한 듯 허둥거렸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싸움은 커크호프가 상어의 몸을 두 팔로 단단히 조여 선창 위로 올려놓음으로써 그의 완승으로 간단히 끝나고 말았다.

커프호프의 아내인 크리스틴은 벽돌공인 남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겨온 사람이라며 "결혼 직후 그는 100피트의 둑에서 굴러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했으나 심지어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상어를 잡은 날도 집에 있는데 낚시를 갔던 그가 돌아와 밖으로 나와 보라고 큰소리를 쳐 무슨 일인가 달려 나갔더니 마당 잔디밭 위에 커다란 상어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상어를 보는 순간 남편이 또 미친 짓을 했구나 싶어 저절로 머리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면서 "그러나 그는 술을 마시면 생각도 해보지 않고 행동부터 하는 사람으로 나중에야 '그게 위험한 짓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이 벽돌공으로 일하기 전에는 참치잡이 어선에서 다이버로 일한 적도 있다면서 "내가 그날 저녁 남편이 잡아온 상어를 요리했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정말 맛이 있었다"고 자랑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