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소비자들이 일부 불량식품 때문에 벌벌 떨고 있다.
태아를 생각해 가급적 좋은 식품을 선택하고 나쁜 것을 가려 먹지만 정작 알지도 못한채 불량식품에 노출돼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유기농. 친환경, 프리미엄으로 이름붙은 식품마저 문제를 일으켜 먹거리에대한 임신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흉칙한 이물질 나온 참치캔 먹고 '우웩'
26일 충청남도 천안에 사는 이 모(남.30세)씨에 따르면 온가족이 동원F&B '참치캔'을 먹던 중 지렁이처럼 생긴 이물질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하마터면 임신 초기인 아내가 길이 10cm 가량의 이물질까지 먹을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참치캔에서 건져 올린 이물질은 꼬리 부분에 파란 줄무늬가 있고 눈과 주둥이처럼 생긴 입까지 보였다.
이 씨는 "딸이 참치를 먹은 뒤 열이 나고 구토를 했다. 임신한 부인도 혐오스러운 이물질을 보고 밤새 고생했다"고 아내와 자녀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지렁이가 아니라 참치 힘줄이어서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 썩은고추가 신선한 친환경 상품?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안 모(남.29세)씨는 지난 10월31일 부인과 함께 집 근처 GS마트에서 풋고추를 구입했다. 임신한 부인을 생각해서 값 비싼 친환경으로 샀다.
집에 와서 생으로 풋고추를 먹던 중 안씨와 부인은 깜짝 놀랐다. 고추씨가 새카맣게 썩었기 때문. 깜짝 놀란 안 씨는 다시 마트를 방문해 썩은 고추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도록 문제를 제기했다.
안 씨는 "임신한 아내에게 더 좋은 식품을 먹이려고 유명 마트에 가서 비싼 제품을 샀는데 오히려 화를 불렀다"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덜 익힌 치킨 항의했다가 '피박'
경남 거제시의 신 모(여.30세)씨는 지난 5월 축구경기를 보면서 치킨을 먹으려고 집 근처 BBQ에 후라이드 1마리를 주문했다. 문제는 배달된 닭가슴살을 한 입 덤썩 베어물자 붉은 피가 선명하게 배어나왔다.
신씨는 다음날 바로 사진을 첨부해 BBQ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치킨을 배달했던 가맹점 측에서 찾아와 피 묻은 닭을 회수하고 '1만6000원 환불'을 제안했다. 피가 묻은 원인에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임신 초기인 신 씨가 이상한 것을 먹었다는 자책감에 재차 원인을 캐묻자 가맹점 사장은 '이걸로 미끼 삼아 거하게 뜯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돈 주면 됐지 뭘 더 바라냐'고 막말로 응대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