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가 배송지연이나 제품 교환 때문에 전화를 해도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단 팔고 나면 AS는 모르쇠인 쇼핑몰들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통화료에 시간 낭비,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25일 대구 지산동에 사는 전 모(여.41세)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픈마켓인 NH마켓에서 초등학생인 딸의 생일 선물로 인형을 구입했다. 그러나 주문한지 3일이 지나도 물건은 배송되지 않았다.
전 씨는 NH마켓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건 통화 지연 음성안내 뿐. 20통 넘게 전화한 끝에 겨우 연결이 됐지만, NH마켓 측에선 판매자의 잘못된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재문의를 하기 위해 다시 NH마켓에 14번이나 통화 시도한 전 씨. 상담원은 주문취소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전 씨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딸에게 생일 선물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쇼핑몰과 연결하기 위해 3일 동안 아무일도 못하고 전화통과 씨름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 씨는 "전화 연결을 위해 하루종일 전화통과 씨름했고 그 와중에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건을 팔아놓고 배송도 안해주면서 전화마저 불통인 상태로 방치하는 농협의 파렴치함을 고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월 서울 석촌동에 사는 조 모(남. 24세)씨도 남성 의류 전문 쇼핑몰에서 옷을 샀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배송 받은 물품이 주문했던 것과 달라 문의를 하러 수십차례 전화했지만 계속 불통이었다. 연속해서 10번, 20번씩 전화한 것을 합치면 70여 차례에 달했다. 통화가 안 돼 게시판에 수차례 글을 올리고 나서야 회사측에서 연락이 왔다.
조 씨는 "연락이 안 되는 사이 옷을 입어서 환불도 불가능하다"며 "물건을 팔았으니 더이상 볼일이 없다고 생각하는거 아니냐. 쇼핑몰과 통화하는 게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려웠다"고 성을 냈다.
NH마켓 관계자는 "연결선이 3~5개 뿐 이라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는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시스템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아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만을 제기한 전 모씨에게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전했다.
남성 의류 전문 쇼핑몰 관계자는 "고객들이 전화를 많이 할 때는 연결이 어려운 것일뿐 일부러 전화를 안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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