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고있는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역시 각각 비자금 조성과 대주주 소유 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의혹으로 금감원의 검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감원은 "이들 두 회사에 대한 민원과 제보가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부문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각각 2주 정도 일정으로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흥국생명에 대해서는 노조 측이 제기한 의혹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최근 "지난 1994년 흥국생명 측이 이호진 회장 돈을 양도성 예금증서 형태로 받아 차명보험 가입 등을 주도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흥국생명의 조직적 비자금 관리 의혹을 제기했었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또 "이 회장 측이 비상장 계열사인 흥국생명을 통해 신고하지않은 유산 등 부외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금감원은 또 흥국화재에 대해서는 동림관광개발이 강원도 춘천시에 짓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구좌를 사들인 경위를 집중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림관광개발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지분 51%를 갖고있는 것을 비롯, 이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서 흥국화재는 지난 8월 이 골프장 회원권 12구좌를 무려 312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국감 등에서는 흥국화재가 최근 5년간 2천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골프장 회원권을 시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매입했다며 결국 동림관광개발을 돕기 위해 계열사를 무리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면서 "결과가 나오는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