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만이라도 잘 다스리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결정 자료를 보면 천식 환자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겨울철에 급증한다. 천식이란 만성적인 기관지 염증 질환으로,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개 잦은 기침과 함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며 간혹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약물 등이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환경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공기가 탁하면 천식 등의 알레르기 인자가 활동하기 좋다. 따라서 날씨가 춥더라도 2시간에 한 번은 창을 활짝 열어서 공기가 탁해지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환절기에 급격하게 온도와 습도가 떨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흔환 질환이다.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세 가지 주요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이 세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집과 주변의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인자를 없애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60~65%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빨래를 널어 놓거나 화초를 키우면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건조함이 심할 때에는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날씨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 및 겨울에는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실내에 난방기를 가동하면 습도가 떨어져서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되는데, 만성화 되면 각막염 등의 질환이나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보지 않도록 한다. 중장년층 이상에게 나타는 눈물흘림증 역시 눈에서 코로 통하는 눈물길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므로 심할 때에는 안과를 찾아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기온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면 피부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피붓결이 거칠어질 수 있다. 이때에는 지나치게 뜨거운 온탕 목욕을 피하고, 피부에 자극적인 때수건 사용도 금한다. 목욕 후에는 수분이 완전히 증발하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에 수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고혈압’이다. 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을 보낸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혈관 내에 압력이 필요한데, 이를 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40/90㎜Hg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하게 되면 피가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져 심장운동에 장애가 오고 심장이 약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면 겨울철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외출시 방한에 신경쓰는 것이다. 가능하면 옷을 겹쳐 입어 여러 개의 공기층을 만들어 몸을 추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목도리나 장갑, 모자 등으로 신체의 일부분이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고,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라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추운 곳에 얼마나 오래 노출되었는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었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겨울철 따뜻한 살내에 있다가 잠깐 나갈 일이 있을 때, 잠깐이라고 방심한 채 외투 없이 나가는 행동은 금물이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는 것만으로도 혈압의 급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냉수마찰 등은 당연히 위험하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걸렸을 때도 잘 낫지 않는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정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하루에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낮을 때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40%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면역력에 관련이 있는 체내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므로,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의 햇볕을 쬐는 게 좋다. 겨울로 갈수록 일조량이 줄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짧으므로, 의식적으로라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비타민D가 풍부한 비타민 강화우유나 포고버섯 등을 먹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부족으로 몸이 피곤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자신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도록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위해요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몸속의 엔돌핀을 증가시키고, 신체의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올리는 방법이다. 흡연가라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렴 등 신종 플루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방법은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먼저 현미.수수.보리.율무.기장.메밀 등의 잡곡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기억한다. 특히 현미에 함유된 아라비녹실란 성분은 5탄당의 일종으로 면역 증강 작용을 하며 암, B형 간염, 류머티즘과 같은 고질병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한편 녹황색 채소에는 비타민 A, B, C, 칼슘과 칼륨, 인, 철분, 망간 등의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고, 특히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의 발생과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채소에 풍부한 섬유질은 유해 물질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채소에는 이러한 성분이 훨씬 많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도움말=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