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행장을 각각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라응찬 전 회장은 무혐의 처분했다.
신 전 사장은 배임(438억원 부당 대출), 횡령(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 금융지주법 위반 및 은행법 위반 혐의 등을, 이 행장은 횡령(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3억원), 금융지주법 위반, 은행법 위반 혐의등을 받고 있다.
반면, 라 전 회장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차명계좌 운영 등) 혐의와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신한지주(회장 류시열)는 지난 9월부터 4개월간 끌어왔던 '신한금융 사태'가 이번 검찰발표로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이백순 행장이 거취를 표명하는 대로 후임행장 선임 등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또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에서 내년 1월말까지 새로운 경영구도를 결정하고 차기 회장과 사장 인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백순 행장이 아직 거취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이 행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대로 후속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은 이 행장이 기소가 확정된 만큼 더는 행장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행장이 사퇴할 경우 신한지주는 조만간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행장을 바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경영진으로 누가 선임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그룹 측은 내부출신의 인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신한금융 사태'가 부른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외부영입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신한은행 노조에서 라응찬 전 회장이 특정후보를 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유감을 나타내는 등 차기 경영구도를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차기 신한지주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회장 대행과 이인호 전 신한지주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기획재정부 출신의 외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한 차기 행장 후보로는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 등 3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