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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한해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려라! 국내 최고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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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한해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려라! 국내 최고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두드림, 그 이상의 드라마를 맛보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2.3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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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와 양파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너무도 친근하다. 어제 먹었던 점심 제육볶음 속에도, 아침에 먹은 김치찌개 속에도 숨어 있어 입과 위의 욕구를 시원케 채워줬던 것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스트레스로 가득한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줄 것으로 상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을 날 것으로 본 기억도 까마득하다.

 

무대 위 양배추는 온전하지 못한 날 것의 모습을 관객들로 하여금 직면케 한다. 양배추는 산산조각 나 하늘을 휘젓고 있다. 무심코 요리사들에게로 시선이 옮겨간다. 요리사들은 자지러지게 웃고 있다. 그들의 표정에는 신과 흥이 담겨져 있다. 파격적으로 날아다니는 양배추와 요리사들의 흥이 마음으로 전해져 오고, 양배추가 산산 조각날 때마다 마음의 스트레스도 하나 둘 조각난다. 난타를 보고 있노라면 의식하지 못한 사이 이미 흥에 잔뜩 취해버린 스스로를 발견한다.

 

러닝타임 내내 무대 위 요리사들은 리듬과 상황만으로 관객을 이끈다. 깊이 있는 대화나 어떠한 장치도 관객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지는 요리사들의 두드림과 곡예에 가까운 쇼 사이에서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어쩜 저리 잘할까.  공연 시작 전 말없이 파티를 준비하는 요리사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견딜까했던 걱정이 배우들의 땀 앞에 미안해진다. 요리사들이 두드리는 기본 리듬이 한국의 전통 리듬에서 가져왔다는 사실은 관객들의 흥에 타당성마저 부여한다.

 

외국인과 어린 아이 관객들도 공연이 어색하지 않다. 남녀 관객을 결혼시켰다가 요리사들의 대회에 참여시켰다 하는 그들의 담대함에 신이난다. 관객석에 불이 켜질 때 마다 적극적으로 손을 드는 것도 외국인과 어린 아이들의 몫이다. 이들은 반응이 작다고 삐친 배우들을 풀어주고 ,극 전체를 부드럽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사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를 이제 와서 설명한다는 건 조금 우습다. ‘난타’는 이미 전 국민이 다 안다. 브로드웨이 전용관은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 여행사들이 한국 여행 투어에 ‘난타’를 넣는다고까지 하니 이제는 세계 모두가 ‘난타’를 알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난타’여! 세계에서도 쭉쭉 뻗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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