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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음료 먹고 집단 발병, 독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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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음료 먹고 집단 발병, 독극물?
병에서 구멍 발견..경찰.국과수에 독극물 검출 의뢰하고 수사중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2.1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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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에 구멍이 뚫린 유아용 음료를 마신 주부들이 구토,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유통과정 중 용기 파손'인지 '고의적인 독극물 투입'인지를 두고 경찰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17일 서울 관악구에 사는 주부 이 모(여.3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1일 친구 김 모(여.38세)씨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모처럼 나들이를 나섰다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경기도 부천역 지하상가의 한 마트에서 H사의 유아 음료 2병을 구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씨는 음료 하나를 꺼내 네 살박이 아이에게 먹였다. 평소처럼 아이에게 먹이기 전 한모금을 마셔 본 김 씨는 깜짝 놀랐다. 익히 알고 있던 맛과 달랐던 것.

"뭔가 맛이 이상하다"는 김 씨의 말에 그제야 김 씨가 마시전 음료를 맛 본 이 씨는 “맛이 이상해서 얼른 아이들에게서 음료를 거둬 봉투에 담았는데, 그 순간 목이 타는 느낌과 함께 구역질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찬찬히 음료수병을 살펴 병 입구 아래로 직경 2m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랄 틈도 없이 김 씨의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악화되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다행이 아이가 마신 음료는 이상이 없었는지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었지만 이 씨 역시 김 씨보다 증세는 약했지만 일주일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후유증을 겪었다.

이 씨는 병원 측의 귄유에 따라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음료수의 구입 경위와 증세를 조사하고, 문제의 플라스틱병과 해당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같은 음료수를 모두 수거했다.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가 들렸던 마트에는 구멍이 뚫린 음료수 1병이 추가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조사결과 청산가리 등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아 2차 검사가 실시되는 중이다.

이 씨는 “하마터면 말 못하는 아이들이 음료수를 마시고 큰 일이 날 뻔 했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현재 국과수에서 음료수를 조사하고 있다지만, 검사 결과도 이달 말에야 완료된다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어린이(유아용)음료의 제조 및 유통과정이 믿을 수 있는지 걱정된다”며 “다른 소비자들 역시 식품 포장지에 구멍이 뚫리거나 변질되지 않았는지 꼼꼼이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H사 관계자는 “제품에 구멍이 뚫린 것은 유통과정 중 파손되거나 누군가 고의적으로 한 것일 수 있다”며 “아직까지 해당 마트 외에는 구멍이 뚫린 음료수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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