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의 신용 판매(일시불+할부)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신용판매액은 412조1천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판매액은 1999년 24조원에서 3년만인 2002년 10배가 넘는 255조원까지 커졌다가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2004년 158조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카드 시장이 안정되면서 2005년 258조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007년 300조원을 넘어섰으며 3년만에 다시 400조원 마저 돌파했다.
지난해 신용판매액이 4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카드 대란 이후 카드사들이 현금대출에서 벗어나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카드 결제범위가 허용 대상만 규정하던 `열거주의'에서 제외 대상을 뺀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 방식으로 바뀌면서 400조원 돌파에 일조했다.
이에따라 현금대출을 포함한 전체 카드 이용액도 518조4천억원으로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카드 이용액은 2002년(678조원) 가장 많았고 500조원을 넘긴 것은 2003년(517조원)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 2002년 카드 이용액이 최고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해와 반대로 현금대출 실적이 400조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2000년대초 카드 발급을 남발한데다 소비자들도 `돌려막기' 식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보였다.
이 때문에 현금대출 실적이 1999년 27조원에서 2000년 100조원, 2001년 291조원, 2002년 423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현금대출 비중도 2000∼2002년 60%가 넘기도 했다.
카드 대란 이후 현금대출 비중은 줄어 2003년 53.5%에서 지난해엔 20.5%까지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