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카드 할인과 사은품,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되지만 해당 비용이 사실상 제품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가 부담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홈쇼핑 상품마다 판매 단위와 가격이 제각각이고 단위 가격 표시도 없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순금 골드바를 판매하는 △CJ온스타일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 5개사를 조사한 결과 최대 43.2%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금거래소의 한 돈(3.75g) 순금 골드바 가격은 21일 기준 100만9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홈쇼핑 판매 상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5개사 모두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있었다.
소비자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판매 조건을 반영하기 위해 각 홈쇼핑사 사이트 ‘TV 방송’ 상품 옵션에서 ‘최근 등록순’으로 최상단에 노출돼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했다.
각 사 제품은 10g, 18.75g 등 판매 단위가 달라 1돈, 3.75g 기준으로 환산해 산정했다.

조사 결과 3.75g 기준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GS샵 3사 모두 시세 대비 30~4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홈쇼핑이 144만5000원으로 한국금거래소(100만9000원) 시세보다 43만6000원(43.2%) 더 비싸 차이가 가장 컸다. ▶CJ온스타일 판매 상품은 141만8000원 ▶GS샵은 138만3750원으로 각각 40만9000원(40.5%), 37만4750원(37.1%)씩 가격이 웃돌았다.
▶NS홈쇼핑은 112만6000원으로 시세 대비 11만7000원(11.6%) 더 높았고 ▶현대홈쇼핑은 108만4442원으로 7만5442원(7.5%)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5개 홈쇼핑사 모두 한국금거래소 시세보다 비싸게 순금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은 높은 송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어 금 판매 방송 역시 판가율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일시불 및 카드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장기 무이자, 사은품 혜택 등 장점도 있어 고객들이 초기 투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로 꼽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홈쇼핑 업체 측은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금 상품은 국제 금 시세에 단순 연동되는 원자재 개념이 아닌 정품 보증이 포함된 완제품이기에 금 시세 외에도 가공·세공비, 물류·보험, AS 등 소비자 서비스 비용이 반영돼 있다"며 "특히 카드 할인, 적립금,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객 입장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11번가 △지마켓 △SSG닷컴 △롯데온 등 온라인몰도 한국금거래소보다 6~9% 가량 높은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순금 골드바는 업체별로 판매 단위와 구매 조건이 달라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를 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돈(3.75g)부터 18.75g, 20g, 37.5g, 50g 등 판매 단위가 제각각인데다 1g당 가격도 단위별로 차이를 보였다.
홈쇼핑업체들은 카드 할인과 사은품,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금테크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신한카드 5% 즉시 할인, 삼성 iD카드 7% 청구 할인, CJ카드 5% 청구 할인과 함께 최대 5개월 무이자를 제공한다. △GS샵은 GS페이 및 제휴카드 이용 시 최대 10% 할인과 삼성카드 5% 즉시 할인을 내걸었다. △현대홈쇼핑은 NH카드 5% 즉시 할인과 카드사별 2~5개월 무이자를 제공하며 △롯데홈쇼핑은 삼성카드 7%, 국민카드 5% 청구 할인과 12개월 무이자에 더해 0.06g 골드바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와 카드 할인 혜택을 모두 반영해야만 한국금거래소 판매 가격에 근접하는 만큼 소비자가 사은품 가격과 이자 비용을 사실상 부담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금 값은 한국금거래소에 비교적 근접했다. 신한은행은 국제 시세에 따라 금값을 수시로 조정하는데 21일 종가 기준 판매 가격은 85만4373원(부가세 제외)으로 한국금거래소 대비 약 15.3% 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