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정책 마련을 위한 분회 순회에 나선 가운데 최근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 사태로 불거진 LIG그룹 총수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어떻게 담아낼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LIG그룹의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계열사인 LIG손보 역시 개혁의 심판대에 오르면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업에 따르면 LIG손보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및 사업계획 발표에 앞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분회순회에 돌입했다.
LIG손보 노조는 고성과 문제 및 자동차완판 문제, 주말출근 문제, 주말당직 문제 등 현장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회사와 맞설 수 있는 대안과 정책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내부에서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후폭풍으로 경영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 노조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IG그룹이 채권단과 협의 없이 LIG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법정관리 신청 직전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이 큰 문제로 떠오르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 이미지 실추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룹 내 지배구조의 변화 및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LI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IG손보는 구자준 회장과 김우진 사장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경영되는 가운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26.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상 부회장은 7.14%의 지분을 가진 LIG손보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TAS(89.58%)의 지분도 14.31%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LIG손보와 LIG건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셈이다.
이처럼 LIG손보가 LIG건설과 대주주 관계로 얽혀있는 데다 LIG그룹 총수 일가에서 보유한 LIG손보 지분이 금융업체 등에 담보로 잡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LIG손보 내부에서조차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LIG손보 내부 관계자는 노조 게시판을 통해 “자기들만 살겠다고 꼬리 자르고 도망치냐. 사고는 누가 치고 수습은 누가 하나. 사고 친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그룹 총수 일가를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IG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다. LIG건설 사태에 따른 원망은 LIG손보로 돌아 올 것”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LIG건설 사태로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과 관련해 책임론을 들어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LIG손보의 다른 관계자도 “지도자의 능력부족이 조직에 얼마나 큰 마이너스가 되는지 정확히 보여줬다”며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앞으로의 미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서 보듯 미숙한 경험이 많은 사람을 사지로 몰아갔다”며 “경험과 패기 열정이 많은 젊은 임원들이 많이 있으니 용퇴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LIG그룹의 지배구조, 경영능력, 도덕성 등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목소리가 LIG손보 노조의 올 한해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LIG손보 노조 관계자는 “대주주가 같다는 이유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건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사실관계와 정황을 파악한 뒤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