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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탭, '프로요' 업데이트로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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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탭, '프로요' 업데이트로 명예회복?
'구글 인증' 문제로 7개월간 업데이트 지지부진 소비자 불만
  • 양우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4.08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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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퍼트에서 생산하고 KT에서 유통하는 국내 최초의 태블릿 PC 아이덴티티탭에 대한 소비자의 원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제품 출시 전부터 약속했던 구글 인증이 여전히 미뤄지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IT기기가 최신형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로 업그레이드를 한 것에 반해 ‘한물간' 운영체제에 머물고 있기 때문.

'구글 인증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쇄적인 현상이라며 대책마련 중이라고 밝혔던 업체 측은 지난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하고 사용자들이 구글 마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며 소비자 불만 해소에 나섰다. 


◆ ‘구글 인증’ 약속 7개월 미뤄

8일 경기도 용인시 삼가동에 사는 유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8월 인터넷의 한 공동구매 사이트를 통해 아이덴티티탭을 구입했다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됐다. 기기를 판매하는 엔스퍼트사가 제품을 출시하며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기기를 사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엔스퍼트는 아이덴티티탭을 발매하며 구글 인증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말을 철석같이 믿은 유 씨는 2년 약정으로 기기를 유통하는 KT의 와이브로 결합 상품에 가입했지만 현재까지 업체 측은 구글 인증과 관련된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 씨는 KT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 구글 마켓을 통해 공급되는 다양한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많은 사용자들의 불같은 항의가 이어지자 엔스퍼트 측은 홈페이지와 사용자 카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구글 인증을 앞두고 있다는 공지를 내보냈지만 제품 출시 후 7개월이 지나도록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유 씨는 “구글 인증이 되지 않아 다른 기기 사용자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는 필수적인 어플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약정 기간이 남아 제 구실도 못하는 기기를 사용해야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 출시 이후 OS 업그레이드 전무…아직도 ‘이클레어?’

제품 출시 후 운영 시스템 관리에 손을 놓아 버린 업체의 태도도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서울 방화동에서 사는 안 모(남. 36세)씨 역시 KT 결합 상품으로 아이덴티티탭을 구입했다가 속병을 앓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 역시 대부분 프로요, 진저브레드 등 OS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상황에서 유독 아이덴티티탭 만이 초기버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아이덴티티탭에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탑재한 안드로이드 2.1(이클레어) 버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기 운영 시스템과 관계된 인터넷, 카메라, GPS 등의 기능이 타 기기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스퍼트 측은 이와 관련된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다고 수차례 안내했다. 최근 업체 측은 지난달 말까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다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안 씨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차일피일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모습에 화가 치민다”면서 “기기를 전혀 활용하고 못하고 있다. 매달 공돈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수의 사용자들은 뒷 커버를 만졌을 때 액정에 잔상이 생기고 터치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 4월초 ‘프로요’ 업그레이드 예정…최신 제품으로 교환도 추진

구글 인증이 당초 계획보다 7개월 가량 지연돼 왔지만 업체 측은 그동안 자발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준비하며 구글 측에 인증을 요청했는데 이렇게 까지 심사가 지연될 줄은 몰랐다”면서 “독촉한다고 일정이 당겨지는 것도 아니라서 어쩔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OS 업그레이드 역시 구글 인증과 맞물려 진행되는 일이라 일정이 함께 늦춰졌다”면서 “최근 구글 측으로부터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술과 숙련도 등을 점검하는 CTS(Compatibility Test Suite) 인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실제 엔스퍼트 측은 지난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덴티티탭의 운영체제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하고 사용자들이 구글 마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차례 일정이 늦춰지면서 쌓여왔던 소비자들의 불만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액정 잔상 등 기기에서 보이는 여러 문제에 대해선 사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사용자 카페 회원들과 직접 만나 사용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있다”면서 “액정 잔상 등의 문제를 겪는 소비자에겐 최신 모델인 아이덴티티탭 클론 모델로 보상가 교환을 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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