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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허준영사장 집무실 KTX로 옮겨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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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허준영사장 집무실 KTX로 옮겨 봐야"
  • 류세나 기자 cream53@csnews.co.kr
  • 승인 2011.04.0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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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X사고가 빈발하면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주변에 KTX를 탄다는 지인이 있으면 무사귀환을 빌어주는 인사를 건네는 게 유행 아닌 유행이 돼버렸다.


"즐거운 출장길 되시게, KTX 조심하고", "KTX 조심해서 타고 와라. 탈선할지도 모른다", "KTX 사고 없이 무사귀환하소서", "잘 다녀오세요 요즘은 KTX 조심", "뉴스에서 또 KTX사고 얘기하던데, 조심해서 귀가하세요", "요즘에 KTX사고가 많죠.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올 들어서만 벌써 십여 차례나 발생한 KTX 사고에 대한 트위터리안들의 '뼈 있는' 인삿말들이다. 허준영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요즘 KTX가 자꾸 탈을 낸다, 멈추고 지연되고 탈선하고. 이게 다 낙하산으로 들어온 허준영 사장 때문이다. (사장 취임 후)대대적인 구조조정, 필요한 최소 인력마저 줄였으니 사고가 안 날수 있나! 승객이 인질이냐!"


"KTX 사고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코레일의 해명은 매번 사소한 문제라는 식. 고객들의 불안함에 대해선 제대로 된 사과도 없네요. 코레일 사장이 안전불감증인가."


"KTX 또 고장! 허준영 사장, 임기 끝날 때까지 집무실을 KTX 안으로 옮기시오! 함께 불안감에 떨어봐야 알겠지?"


◆ 하루 새 고장 사고 2건…코레일 직원들까지 '덜덜덜'


시민들이 이처럼 허준영 사장과 코레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까닭은 지난 2월 KTX 광명역 탈선사고를 비롯해 최근 두달 새에만 크고 작은 사고와 고장이 십여 차례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하루에만 두 차례의 KTX 사고가 발생, 승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7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10분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KTX가 출발 6분 만에 이상신호 발견으로 금정터널 안에서 정차했다가 4분 후 재출발했다. 같은 날 오전 5시23분께에는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KTX 산천열차가 열차 내 신호표시기 미작동으로 출발 5분여 만에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 섰다. KTX 산천열차는 8분 가량 철교 위에 정차하고 있다가 운행을 재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승객들이 불안에 떠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코레일 직원들도 사고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KTX 산천 팀장으로서 한 마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 즉, "매일 타는 나도 겁난다. 차가 너무 흔들린다. 이러다가는 꼭 전복될 것 같다. 시민들보다 내가 더 걱정"이라는 글까지 등장,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승무원'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조합원은 "(KTX)산천은 좀 이상하다. 중량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산천의 경우 속력이 나면 뜨는 느낌이 난다. 흔들림이 심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 듯하다. 떨림 현상을 잡지 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닉네임 '고속'의 조합원은 "자체 결함이 있는 듯하다. 정비해도 고장원인을 못 찾고 그 때 그 때 넘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조합원은 "(KTX)산천 운행을 중지하고 전면 정비하는게 좋을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 홈페이지에 쓴 해당 게시물이 진짜 코레일 직원의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네티즌들의 의견 역시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일 뿐인데,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열차에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정차한 뒤 문제를 점검하는 건 안전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다. 또 그게 사고를 방지하는 길"이라며 "운행 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점검을 받는 자동차 역시 예고 없이 고장이 나지 않느냐. 똑같은 이치다"라고 덧붙였다. 


◆ "현장정비 인력 턱 없이 부족…안전대책 세워야"


한편 연이은 KTX 사고와 관련, 철도노조 관계자는 "코레일 측은 광명역 사고 이후 계속된 철도사고가 현장 직원들의 실수인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고원인은 허준영 사장 취임 후 5천여명이 넘는 정원 감축, KTX 2단계 개통 등 신규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점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장정비 인력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안전정비를 진행할 수 없다"며 "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철도운영의 최우선이 '수익'이 아니라 '안전'임을 자각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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