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 1~3월 미국 자동차 준중형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미국 준준형급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와 쏘울 등의 인기에 힘입어 총 8만1천428대를 판매하며 1천418대를 판매한 도요타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 진출 이후 월 기준 이 차급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준중형급 시장은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이 연간 각 3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일본 업체들이 주름잡아 왔다. 2009년에는 도요타가 코롤라를 앞세워 총 32만2천335대를 판매했고, 현대기아차는 20만8천332대로 혼다와 GM에 이어 4위를 기록했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 포르테와 쏘울의 판매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현대기아차는 총 26만8천128대를 판매해 1위 도요타(28만6천446대)를 추격했다.

이 차급 점유율에서도 현대기아차는 2009년 12.5%에서 2010년 15.7%, 올해 1~3월까지는 16.7%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약진은 올해 초 미국에서 선보인 신형 아반떼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14km/ℓ 이상의 고연비는 물론 세련된 디자인으로신형 아반떼는 1월 8천804대, 2월 1만1천167대에 이어 3월에는 1만7천798대가 판매되는 호조를 보였다.

아반떼와 함께 기아차 쏘울 역시 지난 3월에는 1만28대가 팔려 2009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1만대 고지를 밟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본차 독무대였던 준중형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의미"라며 "준중형차에서의 판매 확대는 향후 전체 자동차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