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방사성에 대한 우려가 식지 않으면서 인기 식품의 품목이 달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식품 코너에서는 이달 첫 주 굴비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증가했다. 제수용품인 굴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굴비 외에도 가자미 등 반건조 생선의 매출이 30%가량 늘면서 일본산 생태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전체 수산물 매출은 4월 첫 주 기준 12.4% 증가했다. 갈치·고등어 등 큰 생물 생선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방사성 물질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저장생선류의 판매가 늘었다.
이미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대에서 일본산 식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본산 생태와 꽁치, 고등어 등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일본산 초콜릿, 과자, 음료, 차, 소스, 간장, 조미료, 낫토, 건강식품 등 가공식품류는 지진 이전에 이미 3∼4개월치 물량을 확보해놓은 덕에 아직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방사능 우려가 계속된다면 가공식품도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방사능 측정기를 들여놓은 대형마트도 등장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11일부터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배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박윤성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배치했다"며 "앞으로 사태 추이에 따라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측정기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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