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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조수표 감별 시스템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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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조수표 감별 시스템 '허술'
  • 임민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4.1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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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짜리 위조수표가 전액 현금화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은행의 위조 감별 시스템 체제가 매우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액면가와 일련번호만 변조해 만든 위조수표의 경우 수표 크기와 용지, 위조방지를 위한 형광물질에 문제가 없어 감별기로도 걸러지지 않는다.

현재 경찰이 수사하는 신한은행 위조수표도 실제 은행에서 1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발행받아 액면가와 일련번호만을 고친 것으로, 감별기로도 걸러지지 않은 채 20억 전액이 현금으로 교환됐다. 위조수표는 사채업을 하는 이모씨가 신한은행 이대역지점을 찾아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내 20억원짜리 수표가 이미 지급된 것으로 나온다"며 확인을 요청하면서 발견됐다.

이 위조 수표와 진짜 수표를 비교해보면 일련번호에서 위조된 뒤 세자리 중에서 숫자9는 원형 아래 사선 길이가 다르고 숫자 1은 윗쪽 꺾인 부분의 길이가 미세하게 달라 육안으로 알 수도 있었다.

숫자 모양은 감별기에서 따로 확인하는 기능이 없어서 육안으로 걸러내지 못한다면 이번처럼 범인들이 실제 수표를 발행받고 고액 수표 복사본을 입수해 일련번호와 금액만 고쳤을 때 언제든 같은 범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감별기 제작업체 관계자는 "이번처럼 기존 수표의 숫자 뒷부분만 바꾸면 안 바꾼 부분의 숫자에서 형광물질이 조금만 나와도 정상 수표처럼 인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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