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대표 김윤)의 주가가 3일 사이에 큰 폭으로 급등,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밀가루 가격을 최근 인상한데다 오래 전부터 공 들여온 항암제 호재가 작용해서다. 15일 삼양사는 전일보다 무려 7.42%나 오른 8만4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18일에도 삼양사는 오전 9시13분 현재 1.43% 오른 8만5천200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14일 일본 제약기업 다께다와 유전자 치료제 'siRNA치료제'를 공동 개발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약은 과도하게 발현한 유전자가 표현되지 않도록 해 세포의 정상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약물이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16년 전부터 항암제와 패치제 개발을 추진해왔고, 지난달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의약사업을 키우기 위해 판교 연구센터에 1천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도 삼양사를 항암제 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화학부문을 확대하고 친환경 소재 개발 등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삼양사는 빠르게 녹는 알약의 해외 기술이전과 자체 개발한 항암제 '도세탁셀-PM'의 국내임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삼양그룹은 창립 9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밀가루 등 식품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화학과 의약사업으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급등한 국제곡물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뒷걸음질 쳤던 실적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 14일 밀가루 가격을 8.6% 올려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밀가루 가격인상과 함께 제약사업 확대가 추진되면서 삼양사를 재조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사는 지난 2008년 1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5천억원으로 자산을 꾸준히 늘려오면서 수익을 내고 있어 장기투자자들이 많은 편이다. 삼양사의 순이익은 2009년 834억원에서 지난해 1천235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양사 주가는 실적개선에 힘입어 1년 전 4만원선에서 20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지난 3월15일 5만3천400원에서 한 달만에 8만7천500원으로 급등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만 주가가 5천800원이나 올랐다"며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제약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