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이 탄생했다.
헌혈 기록 600번. 산술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성인 한 명분의 피를 헌혈(獻血)했다.
15일 손씨는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헌혈의 집 전남대센터’에서 600번 헌혈 대기록을 세웠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건강한 내가 헌혈을 통해 남을 충분히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헌혈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왔네요.”
손씨는 1984년 5월 29일 매일 출퇴근길에 봤던 헌혈 차에 스스로 올라탔다. “선행을 하자”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자신을 시험해 보려는 이유도 있었다. 이후 27년간 평균 2주에 한 번꼴로 헌혈을 했다.
손홍식 씨가 해왔던 그동안의 헌혈양을 계산하면 총 30만cc로 몸무게 60kg인 성인 남성 몸속에 있는 피를 5000cc로 계산한다면 60명의 몸속에 있는 피의 양과 맞먹는다.
손홍식 씨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의 특권이다. 건강을 적립한다는 생각으로 헌혈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헌혈할 수 있는 나이인 만 69세까지 800번의 헌혈 기록을 넘기는 것이다.
“계산해보니 이 추세라면 830번 가량 헌혈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이 뒷받침만 된다면.”
그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라고 했다.
“신체가 건강하고 남을 돕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헌혈은 참 쉽습니다. 한 번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행복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수많은 사람을 살린 손흥식씨야 말로 성자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5년 통계청에서 퇴직한 손홍식 씨는 현재 노인심리상담, 요양보호, 공인중개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