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상환 압박에 골치를 썩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증권이 삼부토건의 경남 사천 골프장을 담보로 발행한 49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법인투자가 1곳이 지난 13일 서울보증보험에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다.
그동안 삼부토건과 대주단 간 협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결정을 미뤄오던 서울보증이 지난 18일 보험금 지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은 삼부토건에 ABCP 대지급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하고 대주단(채권단)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대출은 은행들이 협의해 만기를 연장해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한 ABCP는 투자자들이 상환에 나서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삼부토건이 어쩔 수 없이 회생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주단과 삼부토건은 현재 논의 중인 담보 제공과 신규 대출 등의 방법으로 ABCP 상환 등의 문제를 일괄 해결할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부토건 측도 회생절차 개시 신청 철회와 르네상스 호텔 담보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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