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자문형 랩 규제, 삼성증권 등 실적부담 요인되나
상태바
자문형 랩 규제, 삼성증권 등 실적부담 요인되나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4.22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기준 잠정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자문형 랩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일부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자문형 랩 상품 선취 수수료 반환 등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경우 삼성증권 등 자문형 랩을 주력으로 하는 증권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은 과당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자문형 랩 어카운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자문형 랩 판매 경쟁 제재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중 자문형 랩 수수료에 대한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으로, 선취수수료 환급 등을 포함한 감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문형 랩은 일종의 자산관리 서비스이기 때문에 선취 수수료를 뗀 것은 문제가 있으며, 중도 해지한 고객에게 가입 기간을 뺀 나머지 기간만큼의 수수료를 환산해 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취 수수료 반환은 이미 계약을 해지한 투자자에게까지 소급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주요 증권사들과의 의견조율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잠정 실적 발표에서 위탁 수수료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만큼 올해에도 수수료가 업계 순이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자문형 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는 당국의 규제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증권(사장 박준현) 등 주요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선취수수료를 환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한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잠정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삼성증권의 경우 자산관리 수수료 등의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0%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랩 선취수수료 반환에 대한 모범규준이 마련되면 그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부회장 최현만), 현대증권(사장 최경수) 등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 인하 및 상품개발 등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만큼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자문형 랩 잔액이 수수료 인하 전날인 2월 13일 기준, 1천919억원에서 최근 3천817억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가 가시화된 지난 3월부터 선취 수수료를 적용한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규제는 피하면서 유리한 점을 취하는 증권사들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사들은 선취수수료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선취 수수료를 환급하기로 했다”며 “선취 수수료 환급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증가로 손익구조 변동을 보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은 위탁수수료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