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고장으로 속 태우다가도 AS센터에만 가면 멀쩡해지니...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통화 중 끊김, 자동꺼짐 기능 이상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소비자의 하소연이다.
하지만 업체 측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는 현상이 수리 과정에서 재현되지 않아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사는 서 모(여. 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연말 소니에릭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X-10을 구입했다 뼈저린 후회를 하고 있다.
구입후 3∼4일이 지났을 무렵부터 통화가 자주 끊기거나 아예 발신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인터넷 접속도 되는 듯 마는 듯한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특히 서 씨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자동 꺼짐 기능'의 이상 증세였다. 한번 휴대폰의 조명이 한번 켜지면 언제까지고 꺼지지 않아 부재중 전화가 오거나 모르는 사이 문자 한통이라도 받는 날이면 배터리가 빨리 닳아 제대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서 씨의 설명.
스마트폰 뿐 아니라 대부분의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자 서 씨로서는 기기 자체의 결함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2주 만에 인근 AS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요청했지만 통화 중 단절 증상이나 자동꺼짐 기능 오작동 등이 재현되지 않는다며 정상 제품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서 씨는 자신이 직접 겪는 불편을 ‘문제가 없다’는 말로 일관하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이후에도 수차례 수리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고 제품 교환 및 환불을 요청 역시 거절당했다.
서 씨는 “통화 중 끊김은 물론 발신 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인터넷도 먹통인데도 AS센터에서는 ‘어쩌라고’ 식으로 나온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소니에릭슨 관계자는 “서 씨가 얘기한 여러 문제점들이 수리 과정에서 전혀 재현되지 않아서 마땅히 취할 조치가 없었다”며 “고객만족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메인보드도 교체했지만 서 씨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동꺼짐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AS 과정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자체 규정상 ‘증상’이 없는 제품에 대한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자동 꺼짐 기능에 문제가 있어 한 번 화면에 불이 들어오면 혼자서는 꺼지지 않는 스마트폰 때문에 소비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보자 서 모씨가 직접 동영상을 통해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