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금호석화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측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그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의 액수는 계좌당 5억~6억원씩 최소 6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비자금 부분은 처음부터 자신 있었다. 검찰에서 조사받고 온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를 뒤지다가 안 나오니까 수사 방향이 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가 전혀 없다. 정말 검찰 조사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호그룹은 2009년 6월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쪼개졌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반퇴진했으나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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