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대기업들의 '부실 건설사 꼬리자르기' 행태가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건설계열사 챙기기에 나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8일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열사 극동건설에 대한 1천억원 규모의 대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기업의 책임경영 자세를 시장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부실 건설 계열사들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빠져 나가는 행태와 대비돼 '도덕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부실화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극동건설을 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극동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179%이던 부채비율이 136% 수준으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2위인 극동건설은 지난해 전년 대비 18.85% 늘어난 7천855억원의 매출액과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지만, 2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 57%에 이르렀던 미분양율이 최근 18%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고, 3월말 현재 2조340억원 규모의 누적 수주액을 달성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극동건설 측 설명이다.
또 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대구 남산동, 광주 오포지역 등 미추진 사업을 조기 완료하고, 2012년부터는 영업이익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내는 우량 건설사로 정착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동력사업군인 신재생 에너지, 수처리 등의 플랜트 부문에 극동건설의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미래형 건설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