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만년 3위'라는 멍에를 벗기 위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독한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 계열사의 형님 격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흡사한 행보다.
이 부회장이 4G LTE(Long Term Evolution) 선점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상승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임직원들 사이에 자리 잡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그 자리에 독한 마음을 심어주는 작업을 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임원 및 팀장급 480명 모두가 극기훈련을 통해 정신을 재무장했다. 오대사 인근 폐교에서 2박3일 동안 열린 '리더혁신캠프'에서 독기를 키우기 위해 40㎞ 야간 행군 등 독한 극기 훈련을 마쳤다.
훈련 기간 동안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통신 수단마저 봉쇄했다. 이 캠프를 통해 이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치열함', 집요함' 등의 새 DNA를 심는데 주력했다.
◆LTE 시장 1위 사업자 목표
이 부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4G LTE 사업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단말기를 한 대도 출시하지 못했던 이유, 스마트폰 시장에서 낙오됐던 이유가 바로 리비전A 방식을 기반으로 삼은 통신망 자체의 문제였기 때문.
구조적인 문제로 3G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철저하고 빠른 대처로 다가올 4G 시장은 LG유플러스가 선도하겠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목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본사에서 열린 'LTE 전략회의'에서 "우리가 1등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LTE밖에 없다. 우리는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LTE 시장 선도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이 부회장의 의지대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으로 4G LTE 시대를 준비해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구축해온 1천400여 개의 멀티모드 기지국이 LTE로의 전환을 수월하게 해준다"며 "이런 사전준비로 인해 경쟁사에 비해 효과적이고 빠른 네트워크망 전환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는 LTE 상용화를 위해 4G 인프라팀, 4G 서비스팀, 4G 이노베이션팀으로 구성된 4G 추진단을 발족·운영 중이다. 새로 할당받은 800MHz 주파수 대역에 LTE 서비스 및 전국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초부터는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확보 경쟁 중인 2.1GHz 대역에도 LTE를 구축,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보에 매진
최근 들어 LG유플러스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갤럭시S2'와 '옵티머스 빅' 예약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업계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LG유플러스는 갓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빅'을 월 5만5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 예약가입자에 한해 무료로 나눠줬다. 여기에 18만원 상당의 이어마이크를 비롯하여 케이스 및 거치대도 제공했다.
3사 동시 출시된 '갤럭시S2'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사에 비해 싸게 파는 것은 물론, 예약가입자들은 10만원 상당의 '갤럭시S2' 전용 액세서리 구매 상품권과 7~8만원 상당의 유료 서비스 이용권도 지급받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예약가입자만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라인업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LG유플러스가 저돌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오래간만에 출시된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표현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한해 300만명 스마트폰 가입, 전체 단말기 중 70% 이상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